[골프야 반갑다] 1인치 짧게 쥐면 거리 10야드↓ 정확도 10%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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숫자로 보는 골프

골프는 ‘숫자 게임’이다. 특정 숫자를 알아두면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. 뜻하지 않은 불이익을 미연에 막을 수도 있다. 골퍼들이 기억해야 할,기억하면 좋은 숫자들을 모았다.

◆칩샷 때 클럽별 ‘캐리’ 대 ‘롤’의 비율

골퍼들이 그린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샷이 칩샷이다. 볼을 띄워 낙하한 후 굴러가게 하는 샷이다. 모든 칩샷을 한 클럽으로 하는 골퍼도 있지만,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클럽을 사용하는 골퍼도 있다.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클럽별 ‘캐리’(떠가는 거리)와 ‘롤’(굴러가는 거리)은 비교적 일정하다는 것이 교습가들의 지적이다. 예컨대 피칭웨지로 칩샷을 할 경우 캐리-롤의 비율은 1 대 2다. 떠가는 거리가 ’1′이라면 굴러가는 거리는 ’2′라는 뜻이다. 볼에서 홀까지의 거리가 15m인 경우 피칭웨지로 칩샷을 한다면 볼에서 5m 떨어진 지점에 볼을 낙하시키면 나머지 10m는 굴러간다고 보면 된다.

◆43

43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. 하나는 전체 스코어에서 퍼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43%라는 뜻이다. 90타를 치는 ‘보기 플레이어’의 경우 퍼트 수는 38~39회에 달한다는 얘기다. 당연히 연습할 때도 퍼트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. 다른 하나는 퍼트할 때 볼이 홀을 43㎝(17인치)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쳐야 홀인 확률이 가장 높고,홀인이 안 되더라도 다음 퍼트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이론.아마추어 골퍼들은 퍼트를 짧게 하는 일이 잦다. 그러면 볼이 홀에 아예 다다르지 못해 홀인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제로이거나 홀에 다다르더라도 홀 근처에서 브레이크를 먹고 홀 옆으로 흘러버린다. 퍼트할 때는 일단 볼이 홀을 지나치게 치되,안 들어갔을 때 홀을 지나치는 거리를 43㎝ 정도 되게 하도록 연습하라.43㎝는 일반적 퍼터(길이 34인치)의 절반 길이에 해당한다.

◆5야드 · 10야드 룰

오르막 · 내리막 경사에서 거리를 판단할 때 쓰이는 경험 법칙.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에 들어서 기복이 심한 편이다. 그린이 솟아 있거나,발 아래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.이처럼 업힐이나 다운힐 라이에서 거리를 보정하는 방법이 있다. 그린이 볼 있는 곳보다 높이 있는 ‘포대 그린’의 경우 수직으로 5야드 높이마다 1클럽을 더 잡는다. 그 반대로 그린이 볼보다 아래에 있을 경우 수직으로 10야드 높이마다 1클럽을 덜 잡는다. 예컨대 남서울CC 1번홀의 경우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 사이에 떨어졌다고 하자.그린까지 거리는 150야드.그런데 그린이 볼보다 수직으로 10야드가량 높다. 이런 경우 두 클럽을 더 보아야 하므로 170야드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라는 말이다. 그 반대로 같은 골프장 17번홀(파3)은 거리가 160야드,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의 표고차가 20야드라면 두 클럽을 짧게 잡으라는 얘기다.

◆70% 룰

친 볼이 숲에 빠졌다. 잘 하면 목표를 향해 볼을 쳐 탈출할 수도 있으나 나뭇가지에 걸려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. 이 경우 샷을 하기 전에 ‘이 샷을 열 번 시도한다면 성공확률이 일곱 번 이상 될까?’ 하고 자문해보라.그래서 ‘그렇다’는 확신이 들 경우만 그 샷을 시도하라는 뜻이다. 미국 PGA투어 프로 코리 페이빈의 주장이다. 아니카 소렌스탐의 경우는 이 확률을 60%로 낮게 본다.

◆1인치 룰

그립을 1인치(약 2.54㎝) 짧게 잡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. 미국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아이언의 경우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으면 거리는 7야드 줄어든다고 한다. 파3홀에서 선택한 클럽이 좀 길다 싶을 경우 티잉그라운드 뒤편에 티업하거나 그립을 1인치 정도 짧게 쥐면 원하는 거리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. 또 드라이버샷을 할 때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으면,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,거리는 10야드 줄지만 정확도(페어웨이 안착률)는 10%포인트 높아진다고 한다. 첫홀이나 페어웨이가 좁은 곳에서 티샷을 할 경우 그립을 1인치 정도만 짧게 잡으면 큰 거리 손해 없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.

◆5분

볼이 러프에 들어갈 경우 찾을 수 있는 제한시간은 5분이다. 5분 동안 수색해서 볼을 찾으면 그 볼은 인플레이볼이지만,5분이 지나서 찾으면 분실구로 간주한다. 또 공인 핸디캡을 발급받기 위해 내야 하는 최소의 스코어카드도 5장이다. 최근 라운드한 다섯 차례의 스코어카드를 사진과 함께 대한골프협회에 내면 공인 핸디캡 증명서를 발급해준다.

◆85% 룰

한국계로는 최초로 미국 LPGA와 PGA투어의 클래스A 자격을 획득한 크리스티 박이 말하는 법칙이다. 퍼트한 볼의 85%는 ‘아마추어 사이드’(홀 아래쪽)로 흐른다는 것.경사진 그린에서 퍼트한 볼이 홀 아래쪽으로 가면 홀인 확률은 0에 가깝다. 안 들어가더라도 홀 위쪽(프로 사이드)으로 치다 보면 홀인 가능성도 있게 마련이다. ‘프로 사이드’로 치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.

김경수 기자 ksmk@hankyung.com

<한국경제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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